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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일기장의 한 페이지 / 향기 이정순

체리77 2018. 9. 14. 08:44


  일기장의 한 페이지      
                        향기 이정순
바람이 잎새 한 장 
뜨락에 뚝 떨궈 
꽃을 침대 삼아 곤히 
낮잠을 빠져듭니다 
왠지 모를 공허한 
내 가슴도 가을 잎새처럼
그리움의 불타고 있습니다


아!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은 어느새 시간에 
쫓기듯이 익어가면서 
산마다 저 나름대로 
오색으로 옷 지어 입고 
동양화를 그려놓습니다 
이런 여유로운 하루가 
나의 일기장에 추억으로 
한 페이지를 남기고 
말없이 저물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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