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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긴글] 추억 - 어신 이재복

체리77 2018. 12. 24. 12:03

          추억 어신 이재복 내 하나의 독백이 후사경(後四傾) 같이 볼록하다. 비춰진 세월은 만곡으로 머리칼을 비우고 문득 문득 나락처럼 쏟아지는 그리움들 사진으로만 남은 토방에 낡은 고무신 한 켤레가 말을 건넨다. 더러는 쉼도 있어야 한다고……. 그래요 폭주하듯 과열되면 삶 자체가 고통이겠죠. 맑은 물에 발을 행구고 흑백 사진 속으로 나지막이 들어가 봅니다. 고요 위에 가벼이 내려지는 유체 독백의 주인과 천년 후의 말문을 거래하죠. 사라진다는 것은 단지 영원과의 시작일 뿐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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