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글, 이쁜 글

[스크랩] 가을 상상(想像) - 마루 박재성

체리77 2018. 11. 18. 09:24


가을 상상(想像)    마루 박재성  
높아진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텅 빈 쪽빛 공간
그 안에
놓을 수 없는
무색의 존재감
지나는 빛마저
그림자를 남기지 못하는
무념의 찰나
황금빛 그림자 끝을 
자근 밟으며 다가오는
햇살 한 줄
눈부심에
눈 감고 느끼는
낯익은 입맞춤
여인의 가을에
고개 숙이고 마는
가을날의 해후 


모사리 편지지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