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글, 이쁜 글

사랑함에

체리77 2018. 7. 23. 04:24


사랑함에
                   率香/손 숙자
한곳에 머물지 못하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사랑 
한 치의 거짓 없음을 믿어 
그리움이 때론 행복이었다 
눈이 펑펑 쏟아질 때 
비가 주룩주룩 내릴 때 
갈바람에 마지막 잎새 떨어질 때 
내 비워진 마음도 아파 울지만 
그리움도 사랑이라기에 
욕심은 미련으로 자라서 
해일처럼 나를 삼키고 
아무 일 없듯 잠잠해지다 
어느 날 불현듯 
절절함으로 마음을 헤집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더 큰 아픔을 견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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