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스크랩] 황혼에 띄우는 연서

체리77 2016. 10. 27. 06:14
 
황혼에 띄우는 연서  -   이 필 원
나는 보았네
저 초록  잎새 위로 내려 앉은 

황혼의 붉은 얼굴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마른 풀잎으로 이우는 영혼은 
바람에 너울대는 잎새 위에서

바람에 출렁이는 금빛 파도 위에서
자유의 날개를 달고 있었다네

하얀 구름, 부서지는 파도
눈부신 황혼의 들녘에서 

인고의 세월을 불 사르며
황혼의 끝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한 점 미련도 훌훌 털어 보낸다네

오랜 침묵과 단단한 기도 속에 
영혼의 혼불을 놓고 나는 기어이 
가벼운 날개옷 한 벌로 
저 아름다운 서편 하늘을 날아 가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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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당신을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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