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스크랩] 빗방울이 하는 말

체리77 2016. 10. 27. 06:13

 


 




빗방울이 하는 말/차영섭

 




        


말 한 마디 안하고 살았습니다
올 때까지 오면서도 조용히


아주 조용히 왔습니다




        


이제 몸이 부셔지는 순간에야
딱 한 마디 남기고 사라집니다
그 말을 들으면 고요해집니다




        


고요에 젖다 못해 낭만을 느끼고
낭만을 느끼다 보니 전율을 느낍니다
전율을 느끼다 보니 무엇인가 그리워집니다




        


그리움이 그리움을 찾게 되고
그래서 빗방울 소리를 듣게 되면
서로 통신이 이루어지게 되는가 봅니다




        


몸으로 하는 마지막 말은
이렇게 심금을 울리는가


  나는 그때 무슨 말을 남기게 될까 ?


 


 


 






출처 : 당신을 생각하면서
글쓴이 : 피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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