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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그해 겨울 率香/손숙자

체리77 2018. 12. 24. 12:06


그리움. 그해 겨울
                        率香/손숙자
아린 바람에 
바랜 그리움 
슬며시 살아나고
처절히 늘어진 
꽃잎처럼 
지친 날갯죽지는 
고운 사랑 
짊어지고도 
퍼덕이지 못한 
가엾음이 있다 
낯선 바람 
휑하니 지나면 
쌓인 낙엽만 큼  
그리움도 
내 가슴에 
켜켜이 쌓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