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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率香/손숙자

체리77 2018. 12. 1. 07:30

겨울비 率香/손숙자 촉촉한 겨울비가 단잠을 깨우더니 내 지친 얼굴 위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스쳐 간 인연들의 비웃음 귓전을 울릴 때 속속들이 파고드는 여린 추억 하나 생채기 하나 두고 아무 일 없듯 또 떠나리라 그래서 겨울비는 너무 쓸쓸하다 비워진 가슴에 풍선처럼 팽팽히 그리움만 두고 떠나는 겨울비는 더욱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