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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숨은 일기 / 솔향

체리77 2018. 9. 14. 08:47


       숨은 일기      
                       솔향 손숙자
내 인생 벌써 
이만큼 왔는데 뒤돌아 저 멀리 
애타게 나를 부르는 
서럽고 가련한 옛 추억 
시집 한 권 머리맡에 두고 
꿈속에서 헤매는 수많은 시어들 
그 속에 감춰진 
꺼내 놓지 못한 내 숨은 일기 
오늘은 살며시 꺼내어 
하얀 백지 위를 메꾸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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