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보는 글

사랑해서 외로웠다는 그 말

체리77 2018. 8. 18. 07:27
 
사랑해서 외로웠다는 
이정하시인의 글을 읽으면서 
‘그럴지도 ......’
사랑하면 할수록 
진실로 사랑하면 할수록 
마음은 더욱 외로워집니다. 
어머니는 늘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이 꽉 차면 죽는다고 
항상 조금은 부족함이 있어야 
살아가는 것이라는 말씀을 들었을 때
그 말속에 자리하고 있는 삶의 깊이와
인생이란 것을 그리고 인간의 욕망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사랑하면 내 것을 다 내어주고 
행복하다 하지만 
사실 그 깊이 깊이에는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싶은 것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산속에 들어가 
고구마를 심어먹으면서 둘만이 
오직 나만을 바라보면서 살아봤으면 
하는 철없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아직 사랑을 덜 한 것입니다.
친정어머니는 배움의 지식은 없으셨지만 
더듬어 생각하여 보면 인생의 깊이를 
어느 철학자의 말이 아니여도 
삶에서 우러나온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밤이 깊어갈수록 뼈마디에서 울어오는
인간의 고뇌가 가슴을 헤집듯이
사랑이란 깊어갈수록 외로워지는 겁니다.
그래도 
우리들은 사랑을 합니다. 
차라리 사랑을 하지 않으면 외로움도 
덜 하련마는 살아있는 모든 생물은 
사랑을 하지 않으면 그것은 죽음입니다.
사랑 중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이브와 아담처럼 한쌍의 사랑입니다.
그마저도 아니 된다면 
짝사랑이라도 하여 봄은 어떠할까 합니다.
그 짝사랑마저도 없다면 
들풀을 사랑하고 산에 우는 산새를 사랑하고
강가의 송사리와 오리를 사랑하고 
행여 그 마저도 사랑하고 싶지 않다면 
..........인간이기를 포기하셔야겠습니다.
외로워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사랑하여서 사랑하는 것일 겁니다.
불나비가 죽음조차도 망각한 체 
불 속에 뛰어들 듯이 
인간을 사랑하여 신의 나라에서 불을 훔쳐
왔다는 프로메테우스가 독수리에게 심장의 
쪼임을 당하는 고통을 사랑으로 승화하였듯이
그렇게 사랑하여 봅시다.
이 세상의 시작도 사랑이요
이 세상의 끝도 사랑입니다.
사랑 위에 그 무엇을 더 하리까?
사랑입니다.

 

'마음으로 보는 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인과 어르신   (0) 2018.08.18
웃는 얼굴  (0) 2018.08.18
정말 당신의 짐이 크고 무겁습니까?  (0) 2018.08.18
아버지의 마음  (0) 2018.08.18
한마디면 돼  (0) 2018.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