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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 바람 지난 후 / 동목 지소영

체리77 2018. 8. 6. 06:58

그 바람 지난 후 / 동목 지소영
봄이 가고
여름 지나더니
또 가을
그리고 겨울이 지났습니다 
살면서
외로운 날 
그리운 향기
나도 모르게
찾아 헤맬때가 있습니다 
오늘처럼
부신 햇살이
볼을 흐르면
감전된듯 멈추는 곳
여기 있습니다 
비에 젖은 
봄 송이들이
하나둘 일어나는 새벽
그대 앞에
서 있습니다 
너와 나
당신과 나
그 세월 흐른 후
그 바람 지난 후
그 아픔 후
우리로 여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