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수로 돌아온 조선의 "적폐 기술"

- 머스킷(화승총) 두 자루를 샀다.
대가는 은 2000냥. 지금 가치로 치면 대략 20억원이다.
당시 물가 수준으로 병사 200명을 1년 동안 유지할 수 있는 돈이다.
변방의 도주는 어떻게 이런 많은 은을 갖고 있었을까.

- 납과 은의 녹는 점 차이를 이용한 획기적 기술이다.
함경도 단천 광산에서 일하던 양인 김감불과 노비 김검동이 개발해
연산군 앞에서 시연했다는 기록이 있다.
연산의 관심은 은으로 살 수 있는 명나라 비단에 있었겠지만,
아무튼 이 기술은 한때 조선을 은 생산 강국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반정에 성공한 중종 세력에게
- 이 기술은 사치와 향락을 조장하는 '적폐'일 뿐이었다.
사치 근절과 농업 장려라는 명분 속에 단천 광산은 폐쇄됐고(1516년),
신기술은 설 곳이 사라졌다.

- 길 잃은 조선의 제련술을 반긴 곳은 일본 이와미(石見) 은광이었다.
조선에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되는 두 명의 기술자가 새 제련술을 선보였다.
변변찮던 이와미는 순식간에 세계 2위 은광이 됐고,
- 일본은 은이 넘쳐나는 나라가 됐다.
적폐로 몰려 쫓겨난 조선의 기술이 아니었다면
변방의 도주 손에 들려 있던 은 2000냥은 없었을지 모른다.
49년 후, 복제와 개량을 거듭한 두 자루의 머스킷은
- 조총으로 바뀌어 조선의 심장을 겨냥했다.


-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연구실이 늘 떠들썩했는데,
요즘은 적막강산"이라고 하소연했다.
50년 쌓아온 원전 생태계가 무너지는 현장이다.

- 조업정지를 당할 판이다.
세계 어디에서도 문제삼지 않는 고로 정비 방식이
- 유독 한국에선 문제가 됐다.
4대강 적폐 청산 구호는 기어코 보(洑)를 허물겠다는 기세다.
거금을 들여 개발한 해외 광산은
- 자원 외교 적폐 딱지가 붙여진 채 헐값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어떤 게 구정물이고, 어떤 게 아기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