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의 반짝이는 재치
△ 할머니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ㅇ“응, 제조일자가 좀 오래 됐지.”
△ 요즘 건강은 어떠세요?
ㅇ“이제 유통기한이 다 돼간다 싶네.”
△ 주민증 한 번 보여주실 수 있으세요?
ㅇ “에구, 주민증은 어디 뒀나 기억이 안나.
대신 골다공증은 있는디, 보여줘?”
△ 할아버진 계셔요?
ㅇ “에휴, 재작년에 뒷산에 잠자러 갔는데
아직도 안 일어나는구만 그려.”
△ 그럼 어여 깨우셔야지요!
ㅇ “아녀, 나도 인자 잠자러 가야제.
그 영감 넘 오래 기다리게 하면 바람나.”
그렇습니다.
이쯤의 유머를 구사하면 인생달관한 고수 중의 고수입니다.
모든 종류의 아픔, 고통, 괴로움, 부정적 생각도
긍정적으로 돕는 게 최고의 화술, 그게 유머라 하더군요.
유머는 긍정의 힘에서 나옵니다.
상황을 놀랍도록 반전시키는 유머 하나면
도반들 감동시키고도 넉넉하게 남는 장사를 한 셈이지요.
범능스님 / 바람이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