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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 동전

체리77 2019. 8. 1. 02:19

500원 동전


500원 동전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지금은 초등학교라고 하지만

제가 학교에 다닐 때는 국민학교로 불렀습니다.

어느듯 저도 아저씨라는 소릴 듣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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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등굣길에 500원짜리 동전을 주웠습니다.

당시 아름다운 학 한 마리가 날

개를 펼치고 날아가는 모습이 새겨진

500원짜리 동전은 그야말로 큰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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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확천금의 기쁨도 잠시,

같은 반 여자아이가 500원을 잃어버렸다고

안절부절못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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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친구가

잃어버린 500원이 이건가? 아니야.

이건 아마도 다른 사람이 떨어뜨린 것인지도 모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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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순간이었지만 많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눈물을 머금고

그 친구에게 제가 주운 500원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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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집에 돌아와 보니

그 여자애 아버지가 우리 집에 전화해서

저희 아버지께 제 칭찬을 입이 마르도록 하셨습니다.

덕분에 500원보다

더 많은 용돈을 받은 신나는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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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때 500원 동전을 줬던 그 여자애는

지금 제가 아내라고 부르는 여자가 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지금 아주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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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내가 용돈을 부족하게 줄 때는

간혹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때, 그 500원을 돌려주지 않았어야 했다!'




Frank Sinatra - Three Coins In The Fountain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