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는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하고, 1937년 재혼한 진 페어클로스(Jean Faircloth·1898~2000)와의 사이에 외아들을 두었다. 그의 아들 아서 맥아더 4세(Arthur MacArthur IV)는 뉴욕에서 색소폰 연주가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 평범하게 살기 위해 성을 바꿨다고 한다.
맥아더는 아들을 애지중지하는 아빠(doting father)였다. 그는 태평양전쟁 초기에 ‘A Father´s Prayer(아버지의 기도)’를 썼다. 이 기도문은 예수가 제자들에게 가르친 지혜가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모순법을 적절히 배합한 감동적인 시나 다름없다. 맥아더는 가족이 자신을 군인이 아니라 기도하는 아버지로 기억하기를 바랐다.
그의 또 다른 글을 보자.
군인과 아버지
나의 직업이 군인이라는 사실에 긍지를 갖지만,
한 아버지라는 것에 더욱 더 무한히 긍지를 갖는다.
군인은 파괴하는 것이 건설하는 것이지만
아버지는 건설만 하지, 결코 파괴하지 않는다.
군인은 항상 죽음과 가까이하나
아버지는 창조와 생명을 구현한다.
많은 사람을 죽이는 것은 힘을 상징하지만,
많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나는 소망한다.
내가 죽고 없을 때 내 아들이
전쟁터의 내가 아니라 집에서 매일같이 아들과 함께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를 기도하던 나를 기억해주길. Barry Sadler / Ballad Of The Green Be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