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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직도 어리석은 자입니다 - 솔향 손숙자

체리77 2018. 12. 1. 07:30


아직도 어리석은 자입니다      
                       솔향 손숙자
아직도 어리석은 자입니다 
아직도 솜사탕처럼 내리는 
눈송이를 보면 삽살개 마냥 
좋아라. 뛰는 철부지입니다. 
툭하면 잘 토라지는 
속 좁은 아낙이기도 하죠 
그래도 영혼만큼은 
맑게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도 
가지고 있답니다 
혹독한 여정의 흔적으로 
찌든 내 몰골이지만 
나를 사랑하는 마음 그도 
간절합니다 
고달픈 삶에 무거운 짐 지고 
만만찮은 삶을 살아왔지만 
한땐 누구보다 멋지게 살아온 
인생이었노라 말하고 싶은 
바보 이기도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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