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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는 마음 率香/손숙자

체리77 2018. 12. 1. 07:00

    보내는 마음 率香/손숙자 의미 없는 웃음에 잔가지 흔들리고 떨어진 낙엽 눈 이슬 속에 잠재운다 주어진 몫에 순응하며 피고 지는 것을 아파도 위로도 말며 약속도 하지 말자 속울음 삼키며 아파도 너를 보낸다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 억새들 향연이 끝나면 잊힐 계절 가을. 얄밉게도 벌써 雪花의 탐스러운 미소를 그리며 속 울음마저 사치일까 마음에 꼭꼭 여며두고 기약 없는 너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