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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립단 말 못하고... - 어신 이재복

체리77 2018. 9. 14. 09:10


   그립단 말 못하고...      
                         어신 이재복
그때는 그랬지요
겨울 같은 맘이라서  
못 온다 했던가요.
툭툭 불거지는 꽃망울인 양 설레다가 
어느새  
봄바람에 묻어오는 그대인 걸요
어쩌지요, 
한 세월 그렇게 저물어
미풍에 산 벚나무 흔들리고
흐드러진 꽃잎 날리어 콧등을 치면
기다림을 헤아리던 머리칼이 
하얗게 혼절하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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