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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동풍이 불기까지 - 어신 이재복

체리77 2018. 9. 1. 08:32


동풍이 불기까지     어신 이재복
홀로 선 땅에 
신열 보다 더한
바람이 분다.
가슴을 에는 차가운 바람이
빈 텃밭 울타리에
덩그러니 겨울 해바라기 하나
몰골이 날 닮았다
살다가 어쩌다가
꿈만 쫒던 여름은 가고
굳은 목으로 겨울 해를 외면하고 만다.
나는 뼈마디 통증으로 쇳소리 내고
말라 죽은 해바라긴 
여전히 목 디스크다.
동풍이 불기까지
몸살이 오래갈 것 같다 
밤낮을 모르는 환청이 떠나질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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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모 사 리♡ 편지지
      글쓴이 : 모사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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