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언제나 그러하듯/임숙희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 속에서
고운 미소로 아침향기 나누는
마음 착한 사람과의 이별 앞에서
가슴이 먹먹하다
해맑은 웃음 뒤에 씁쓸함을
애써 감추며 이별을 맞이한다
진실한 마음이 알알이 맺힌 가슴엔
얼마큼 만났는지는 숫자에 불과한 것
함께 웃고, 함께 호흡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가슴을 휘젓는다
촉촉한 눈망울엔 슬픔이
조금 더 잘해줄걸
조금 더 따뜻하게 보듬어줄걸
아쉽고 미안한 마음
뭉클함이 가슴을 저민다
이별의 슬픔은
시간의 물결을 타고 흘러 흘러
아련히 떠오르는 슬픔으로
기억 저편에 머무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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