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웃고 싶을 때

[스크랩] 추석날 조상귀신들의 반상회

체리77 2017. 10. 10. 03:55

추석날 조상귀신들의 반상회




추석명절 때 쫄쫄 굶은 조상 귀신들이 반상회로 모여

서로 신세 한탄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씩씩거리며 한 조상귀신이 말했다.

“명절 제사 음식 먹으러 후손 집에 가보니
아, 글쎄 이 녀석들이 교통체증 때문에 처갓집에 갈 때 차 막힌다고,
새벽에 벌써 지들끼리 편한 시간에 차례를 지내버렸지 뭔가?
가보니 설거지도 끝나고, 다 가버리고 없잖어...,”

이 말을 듣고 분통이 터진 두 번째 조상귀신이
푸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자넨 그래도 나은 편이여, 나는 후손 집에 가보니
집이 텅텅 비었더라구.
알고보니 해외여행 가서 거기서 제사를 지낸대나 어쩐대나.
거길 내가 어떻게 알고 찾아가누?”

아까부터 찡그리고 앉아있던 다른 조상귀신이...,
"난 상을 받기는 받았는데 말씀야, 아 글쎄 택배로 온 음식이

죄다 상해서 그냥 물만 한 그릇 먹고 왔어...."

이에 질쌔라 뿔이 잔뜩 나있던 다른 귀신이...,
"나쁜 놈들! 내 후손은 호텔에서 지낸다기에 거기까지 따라 갔더니,
전부 프라스틱 음식으로 차려서 이빨만 다치고 왔다네.

새로 틀니를 하려면 돈이 솔찬히 들 판이여...."

이때 한쪽 구석에서 열 받은 다른 조상귀신이

힘없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난 말야. 아예 후손 집에 가지도 않았어...
후손들이 인터넷인가 뭔가로 제사를 지낸다고 해서,
나도 힘들게 후손 집에 갈 필요없이 편하게 근처 PC방으로 갔었지....”

그때, 한 귀신이 궁금해서 채근을 했다.

“그래, 인터넷으로라도 차례상을 받았나?”

그러자 그 귀신이 이렇게 말했다.

“아냐, 먼저 카페에 회원가입을 해야 된다잖아...
귀신이 어떻게 회원가입을 하노?
귀신이라고 가입을 시켜 줘야 말이지...."


그리고는 침을 꿀꺽 삼키더니 하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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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머리통 굴리는 째째하고 디러분 놈덜...” 

  ㅎㅎㅎ





네이눔덜, 잡히기만 해봐라~


출처 : 당신을 생각하면서
글쓴이 : 피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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