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웃고 싶을 때

[스크랩] 고금소총 21화 - 22화

체리77 2017. 8. 7. 07:55



고금소총

21- 22

 

둘 다 그렇고 그렇다

갑을양인(甲乙兩人)

 

()과 을() 두 사람이

옥중에 함께 있으면서

서로 위로하여 갑이

을에세 물었다.

.

"당신은 무슨 죄로

이렇게 되었소 ?"

.

나는 엎드려 자다가

이렇게 되었소."

.

갑이 궁금해 물었다.

아니 엎드려 잔 것이

왜 죄가 되오 ?"

.

배 밑에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

당신은 어떤 연고로

여기에 왔소?"

갑이 답했다,

 "나는 어떤 밧줄의

끝을 잡고 간 이유로 왔지요"

아니 밧줄을 잡은 것도

죄가 되오?"

.

갑이 답했다,

밧줄의 끝에

어떤 짐승이 매달려

있었기 때문이오"

.

을은 남의 유부녀를

간통하다가 들어왔고

갑은 남의 소를 훔치다가

들어온 것이었다.


 

세 사람의 소원

 

삼지소원(三者所願)

 

세 소년이 이야기 하던 중

각자의 소원을

서로 물었다.

 .

한 소년이

이렇게 말하였다.

.

"나는 후생(後生)

명창(名唱)으로 태어나,

위로는 정승판서로 부터

밑으로는 시정아치에

이르기까지

애간장을 녹여

내 손안에 놀게 하고,

.

사치와 행락을

마음대로 하여 이름을

일국(一國)에 날린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겠다."

또 한 소년이 말하였다.

.

"나는 후생에 솔개가 되어

푸른 하늘을

.

높이 날며 사방을 유람하고,

혹시 명가(名家)

예쁜 여종이

고기 광우리를 이고 오는

것을 보면



가볍게 날아 내려가서

그 고기를 가로채어

다시 높이 날고 싶다.

 .

그러면 그 예쁜 여종이

크게 놀라

어머니를 부르다가

나를 우럴어 보면서

.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것을 본다면

얼마나 통쾌하겠는가?"

그러자 남은 한 소년이

말하였다.

.

"나는 후생에

돼지가 되고자 한다."

.

두 소년이 웃으며

"이건 정말 별다른 소원이다.

.

그 이유는 뭐냐?"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 소년이 말했다.

.

"돼지새끼는 태어난지

불과 대여섯달이면

충분히 색()

알게 되기 때문이다"


출처 : 당신을 생각하면서
글쓴이 : 내이름은 그리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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