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글, 이쁜 글

[스크랩] ○。참 회

체리77 2013. 3. 12. 03:39

 

출처 : 글쟁이의 휴식과 여유
글쓴이 : 경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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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회


이슬 내리는 소리까지
구름이 떠 가는 소리까지
들려 오는 산사의 아침
두덕 두덕 꿔 맨 욕심과
인생의 고뇌 떨치고자

나 이 곳에
더러운 발 내어 디딜었건만
업이 많은 것이 중생인지라
새벽잠 덜 깬 풀잎조차 보기 부끄러워라.

살아서는 육신을 제 멋대로 노닥거리다가
죽어서는 극락자리 탐하고 싶어
염치불구 하고 들어서는 법당
부처님의 두 눈이 숨겨진 가슴속을 치누나!

하늘도 땅도 보기 부끄러워
궁둥이 하늘로 처 올리고
수치스런 머리 향내 질은 마루바닥에 처박고
절 세 번을 삼배라 하였던가!

엉거주춤 뒤돌아서는 어설픈 몸짓
그 뉘라 한들 이맘 알리요.

저 흐르는 물에 세상 마음
다 띄워 보낼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지옥의 돼지들도
거들떠 보지 않을 육신이고 보니

내가 터벅터벅 걸어오던 길마저 서러워
뒤늦은 참회의 눈물만이 앞을 가로막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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