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 이야기
서울대공원에서 촬영
1. 금슬 좋기로 소문 난 말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암말이 죽자
장례를 치르고 온
숫말이 하는 말.
"할 말이 없네"
2. 말 부부가 살다가 숫말이 죽었습니다.
장례를 치르고 온 암말이
슬피울면서 하는 말.
"해 줄 말이 없네"
3. 혼자 사는 바람기 많은
암말이 있었습니다.
수 많은 말들과 바람을 피우고 다니던
어느날 변강쇠 말을 만나고 나서
하는 말.
"많은 말이 필요 없네"
4. 큰 사이즈를 항상 찾아다니던
암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은 깡 마르고 볼 품 없는
숫말을 만나 하룻밤을 지나고 나서
하는 말.
"긴 말이 필요 없네"
5. 배를 타고 항해하던 말 일행이
풍랑을 만나
모두 바다에 빠져 죽고
숫말 한 마리가 겨우 무인도에 도착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풍랑에 밀려 암 말들이
떠 밀려 왔습니다.
백마, 흑마,적토마,
얼룩말 등 제 각각이었는데
기쁨에 들떠 숫말이 하는 말.
"무슨 말 부터 해야 할지!"
6. 방탕한 생활을 하던 숫말이
무서운 성병에 걸려 죽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친구들이 병 문안을 와서 하는 말.
"너 아무 말이나 하는게 아니다."
그러자 숫말이 죽어가며 말했다.
"그래도 할 말은 해야지!"
7. 생활이 문란 하기로 소문 난 암말이
다른 숫말들에게는 다 주면서
유독 한 숫말에게 만은 안주자,
그 숫말이 왜 차별을 하는냐 고 따졌다.
그러자 암말이 하는 말.
"말이면 다 같은 말인 줄 알아?"
8. 말이 제일 싫어하는 다섯 넘.
말 꼬리 잡는 넘.
말 허리 자르는 넘.
말 머리 이리저리 돌리는 넘.
말 더듬는 넘.
말 더듬다가 바꿔 타는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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