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보는 글

아부는 아무나 하나?

체리77 2019. 7. 18. 02:34
    아부는 아무나 하나?



    아부가 그 효과를 최대로 발휘하려면 타이밍이 중요하다.
    즉 적제적소의 순간에 쏙 집어 넣어야 한다.
    그런데 그 순간을 잘 포착하려면
    평소에 그에 관한 방대한 지식, 관심, 탐색을 요한다.



    마느님이 미용실에 갔다.
    봄이되어 새로운 기분전환도 할겸,
    머리에 변화를 주려고 길었던 머리를 상큼하게 커트했다.
    자기가 보기에도 봄 분위기에 잘 어울려서
    미소속에 룰루랄라 흥얼거리며 집에 돌아와 열심히 거울을 보게된다.



    남편이 칭찬해주길 은근히 기대하며,
    모처럼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도 기분좋게 준비한다.
    귀가한 남편이 아내를 보는 순간 - 이 때가 타이밍이다.



    허나 아내의 외모에 무관심한 서방은 말이 없다.
    아니 엉뚱한 다른 말만 한다.
    허지만 아내는
    "이 인간 그러면 그렇지"하며 참는다.
    식성에 맞게 잘 차려준 저녁식사 후에도 언급이 없자,
    참다 못한 아내 슬며시 물어본다.
    "내 머리 어때"
    TV 쳐다보던 사내, 귀찮다는 표정으로 마지못해 흘깃보더니
    왜 묻느냐는 표정으로
    "왜? 전엔 어땠는데..."



    결국 안방으로 돌아간 아내, 이불 뒤집어 쓰고, 훌쩍이며 외친다
    "내가 미친 년이지, 저런걸 서방이라고,
    저 인간한테 뭘 바라고 살고 있는거야.
    이게 지금에 처한 우리의 모습이다.



    아내의 외모에 관해 아부를 하려면,
    평소에 관심을 갖고 그야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현재의 상태 (모양, 색깔, 냄새 등)를 면밀히 관찰하여
    세세히 알고 있어야 그 변화를 알아차려 타이밍 맞는 아부를 할 수 있다.



    더 고품격 아부를 하려면
    여성의 헤어스타일, 화장품, 의상, 용품 (핸드백, 구두 등)에 관해
    서로 대화하고, 조언을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Run Away / Lawrence We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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