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웃고 싶을 때

조선놈 일본놈

체리77 2019. 5. 31. 08:37


조선놈 일본놈 


깨밭을 매던 할머니는 자꾸 호미로 맨땅만을 계속 찍고 있었다. 

저 건너에 새로 우뚝 선 5층짜리 건물에 웬 차들이 쉴 새 없이

들락날락 하니... 자꾸 시선이 그리로 갈수밖에...

승용차에는 이상하게도 꼭 남자 하나와 여자 하나가 타고 있능기라...
"도대체 뉘 집인데 차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꼬... 밤엔 잠도 안자고

들어가고 나가니 웬 조화일꼬... 어째 또 차 마다 남자 하나와 여자씩 일꼬...

들어가는 승용차는 갈기갈기 찢어 펄럭이는 커튼을 뚫고 자취를 감추고...“

그 때였다. 젊은 청년 하나가 깨밭 옆길을 걷고 있었다.

할머니는 젊은이를 불러 세우고
"저~~ 젊은 양반 뭐 좀 물어 봅시다."
"예~~ 할머니..."
"다른 게 아이고, 저 저기 저 집은 뭘 하는 집인디?...

무슨 일로 차들이 밤낮 없이 드나드는 것인디...?"

총각은 할머니의 물음에 난처해졌다. 뭐라고 설명할지

머리를 긁적이고 있는데...
"참, 묘해... 차에 탄 사람은 똑 같이 남자 하나, 여자 하나씩
타고 있던데...

젊은이는 알 것도 같은데... 젊은이도 모르것오???"

이 때다. 젊은이는 허벅지를 탁 쳤다. 기가 막힌 대답이
생각났던 것이다.
"할머니~~ 저 집이 뭐하는 집인지는 저도 잘 모르지만,

하여간 들어가는 사람은 [조 선들이구요...]

나오는 사람은요 [일 본들이어요...] ㅎㅎㅎ 아셨죠?"
할머니는 깨밭에 털썩 주저 앉아버렸다.

들어가는 놈들은 조 선놈들이고 나오는 놈들은 일 본놈들이라...


"뭔 소린지 당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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