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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제 어디로 가나 - 솔향 손숙자

체리77 2018. 12. 9. 09:05


      이제 어디로 가나    
                         솔향 손숙자
하늘이 열리더니
기어이 눈물 한 바가지 쏟고
알싸한 바람에 옷깃 여민다
아린 바람에 실려
갈길 서두르는 바래진 잎새
곱던 사랑도 두고 떠나가네
서리이고 앉은 내 모습 
저린 마음 달래려니 아린 바람에 
휑하니 아프기만 하고 
또 한 해가 저물어 
애타는 기다림은 새벽이슬에 
고개 숙인 들꽃처럼 애만 탄다 
인생이 가는 곳 모르듯 
낙엽은 이제 어디로 가나 
쓸쓸한 나목이 서럽게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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