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림과 백거이
중국 당나라의 '도림'이라는 수행자는
항상 높은 나무 위에 앉아 수행에 임하곤 했습니다.
어느 날 유명한 시인이자 높은 관직을 가진 '백거이'라는 사람이
도림이 수행하는 나무 밑을 지나가다가
도림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 높은 곳에서 수행하고 있으면 불안하지 않습니까?
자칫 실수해서 떨어지면 크게 다치지 않겠소?"
도림은 웃음 띤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저보다는 그쪽이 훨씬 불안해 보입니다.
그렇게 계셔도 괜찮습니까?"
백거이는 도림에게 대답했습니다.
"괜찮지 않을 게 무엇이오?
나는 높은 관직에 드높은 명성을 가지고 있소.
불안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자 다시 도림은 백거이에게 말했습니다.
"그 높은 벼슬과 명성의 자리에서 떨어지기 시작하면
내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큰 고통과 상처를 얻게 될 텐데
어찌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도림의 지적에 백거이는 당황해 물었습니다.
"그러면 불안을 떨치기 위해 어찌하면 좋겠소?"
도림은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항상 착한 일과 좋은 일만 하면 됩니다.
나의 대답이 너무 뻔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항상 착한 일과 좋은 일만 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사람들은 이미 인생의 진리를 다 알고 있습니다.
'서로 아끼고 사랑할 것.'
'고마운 일에 감사할 것.'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좋은 일을 할 것.'
하지만 그 진리를 실천하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그렇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고 나아간다면
그리 힘든 일도 아닐 것입니다.
범능스님 / 바람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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