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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마지막 문장 / 청연 신성훈

체리77 2018. 9. 14. 08:38


     마지막 문장 
                       청연 신성훈
어느 순간부터 깊은 생각의 
틀에 갇힌 언어들
좀처럼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배회한다
아직도 먹먹한 그리움 품고서
앞으로 한 발짝 내딛는 용기가
부족한 탓일까
얽히고설킨 지난 삶의 실타래를
풀기조차 힘겨워 마음의 창을
자물쇠로 꼭꼭 잠근다
둔탁한 굉음소리 뒤에 
만들어낸 감탄사
어두운 밤하늘에 모아지다
흩어지기를 반복하며 아름답게
수놓는 환상적인 불꽃 쇼
내일로 가는 마지막 문장은
완성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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