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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을 탱고 / 청원 이명희

체리77 2018. 9. 14. 09:16


가을 탱고      청원 이명희
지키고 싶었던 것들 
다 놓아버린 붉디 붉은 단풍 
맨발로 파닥거리며 
회한처럼 춤을 춘다 
살갗을 파고들어 스민
슬픔을 집어 삼킨 열정
서로의 영혼을 묶어 놓은 듯 엉켜
지독한 애증의 춤을 춘다
처절하게 깊어진 
고독으로 빚어진 견고한 몸
가슴이 기억하는 향기 
이젠 추억일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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