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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겨울 연가 / 청원 이명희

체리77 2018. 9. 14. 08:53


       겨울 연가      
                         청원 이명희
흰눈이 하염없이 흩날리는 날이면
발목까지 적시는 마른 추억 
하늘 빛 부여잡고 숨고르기를 한다 
허리 꺾인 다툼으로 얼룩진 
외로운 소리 모아
적막 속에 고요히 누워
찬란하게 무너진 허무의 꿈
바닥까지 주름 접힌 어둠의 휘장  
한 겹 한 겹 걷어내며
푸른 기억 튕겨 내는 슬픈 울음
대롱대롱 매달아 놓은 채
각설탕처럼 굳어버린 인연
격정을 인내한 기억의 틈에서
어설퍼서 흔들렸던 
속엣 것들은 털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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