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보는 글

구세군 남비 앞에서 시주 받던 스님

체리77 2018. 8. 18. 08:38

세군 남비 앞에서 시주 받던 스님  


추운 크리스마스 이브,

추운 날씨에도 변함없이 구세군은 종을 딸랑이며

온정어린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구세군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그때 한 스님이 지나가다가 그곳에 멈춰섰다.

짐을 주섬주섬 풀고 구세군 남비 옆에 주저앉아

목탁을 두드리며 시주를 받기 시작했다.


구세군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목탁소리와 종소리가 오묘하게(?) 울려 퍼지고,

구세군 사람들은 짐짓 당혹스러웠으나

그저 계속 종을 흔들고 있었다.


관련 이미지


시간은 흐르고....

구경꾼들이 여기저기서 몰려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심리란 참 이상한 것이다.

양쪽에서 소리없는 호기심 응원전(?)이 펼쳐진 것이다.


구세군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이쪽 이겨라!"

"저쪽 이겨라!"

사람들은 응원의 뜻(?)으로

이 쪽과 저 쪽에 돈을 넣기 시작했다.


구세군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한 명 또 한 명...

그러면서 은근 슬쩍 어느 쪽에 돈이 더 모이나 보는 것이었다.

양측 진영(?)은 경쟁적으로 기부금을 몰아넣었다.

말도 안 되게 돈은 쌓여갔다.


구세군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어이 없었다.

한참 후, 스님은 시주를 멈추고

주위를 힐끗 쳐다 보고는 돈을 세기 시작을 했다.

뭉칫돈이 장난이 아니었다.


구세군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숨이 멎었다.

곧이어 스님은 짐을 이리저리 싸들고 돈을 덥석 집어 들었다.

스님은 게면쩍은 듯 씨익 웃으면서

그 시줏돈을 구세군 냄비에 넣고는

손을 탁탁 털며 "나무아비타불" 하면서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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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는 아우성은 순간, 멎었고...

쳐다보던 사람들은 모두, 허탈하기도 하고

감격스럽기도 한 마음으로 머리에 총 맞은 표정이었다.

한 해가 또 이렇게 좋은 일로 시작되려나보다.




백지영 / 총 맞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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