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 남녀의 다른 생각
1.그녀의 얘기
오늘도 그를 만났다.
이른 아침 학교에 가려고 문을 나서면 그는....어김없이 날 기다리고 있다.
어색하지만, 순진한 모습... 내 생각으로 밤을 샜는지 충혈된 눈..
그가 가엾다.
하지만.. 여자의 매력은 내숭에 있다.
난 그를 새침하게 외면했다.
실망하고 있을 그가 불쌍했지만...
1.그의 얘기
엿같다.
어제 스타 하다 밤을 샜다.
눈은 씨뻘겋게 충혈됐고 대가리가 졸라 쑤신다.
거기다 오늘도 재수없게 그뇬을 만났다.
한 번 야리더니 돌아선다. 쫓아가서 뒤통수를 한대 후리고 싶다.
(그랬단 뼈도 안 남겠다.)아~~ 오늘 하루도 글러 먹은 것 같다.
2.그녀의 얘기
그가 날 따라온다.
오늘도 역시 같은 버스를 타겠지? 후후... 버스가 왔다.
내가 먼저 탔다.
그가 곧 뒤따라 탔다.
마침 빈자리가 두 개가 있었다.
오늘 그는 내 옆에 앉게 될지도 모른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2.그의 얘기
그뇬이 자꾸 뒤를 힐끔거린다.
그렇지 않아도 머리 아파 죽겠는데....자꾸 빡돌게 한다.
가스내만 아니면.... 하긴 여자라고 보기도 그렇다.. 버스가 왔다.
그뇬 새치기를 해 먼저 타려고 발광을 한다.
역시 생긴거 답게 아줌마 근성을 보인다.
정말이지 정떨어진다.
앗! 자리가 한 개 남았다.
근데...그뇬 옆이다. ㅠ.ㅠ
죽기 보다 싫었지 만 피곤해서 어쩔 수 없었다.
3.그녀의 얘기
그가 머뭇거리며 내 옆에 앉았다.
후훗..정말이지 넘 순수한 것 같다.
내 가슴이 이렇게 뛰는데...그의 가슴은 어떨까?
서비스를 해줘야지~~ 그를 보고 웃어 줬다.
3.그의 얘기
아~~피곤하다. 잠을 청해 보려고 했으나, 옆에 앉은 뇬때메 잠이 안 온다.
악! 그뇬이 날 야린다. 식은 땀이 흘렀다.
내 몸에 손만 대봐라... 바로 아구창을 날리리라
4.그녀의 얘기
하하..역시 순진했다.
내가 웃어 주자 어쩔줄 몰라 했다.
넘 귀여웠다.
앗! 그가 내게 다가 왔다.
하지만...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돌아 간다.
4.그의 얘기
더웠다. 이뇬이랑 같이 앉아 있을려니 괜히 식은 땀이 흐른다.
창문을 열려고 몸을 그뇬쪽으로 기울인 순간! 속이 메스꺼웠다.
이 게 뭔 냄새지? 어디서 똥을 푸나? 윽! 그뇬의 머리냄새였다.
씨불 시궁창에 머릴 빨았나 보다.
결국 창문을 못열었다.
코가 얼얼하다.
바리깡을 하나 사줘야 겠다 삭빨하라고.
창문 좀 열어 달라고 말하고 싶지만....웬지 두렵다....
가서 똥냄새가 심한지 이뇬 머리냄새가 심한지 알아 봐야 겠다.
5.그녀의 얘기
앗! 그가 멀미를 하는 것 같다.
찬바람을 쏘이게 하는 게 낫다 싶어 창문을 열었다.
시원한 바람이 밀려 들어 온다.
그가 날 보고 웃어 준다.
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
5.그의 얘기
그뇬이 창문을 열었다.
씨불뇬~~ 그래도 지 잘못은 아나부다.
한 번 웃어 주었다.
허나 그것도 잠시.... 쓰벌~ 바람을 타고 그뇬의 악취가
내 코를 강타한다.. 으~~ 질식할 것 같다.
이것이 정녕 인간의 몸에서 나는 냄새란 말인가....
정신이 몽롱해진다.
행복했던 나의 과거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 간다.
아~~ 이대로 가는구나~ㅠㅠ
6.그녀의 얘기
아~~아쉽다.
이젠 내려야 한다.
그도 아쉬운지...고개를 숙인 채 자는 척을 한다.
윽! 어쩌지 갑자기 속이.....어머! 이를 어째 나도 모르게 실례를 했다.
하지만 소리는 안났으니까.. 그의 눈치를 살폈다.
6.그의 얘기
그뇬이 내리려 한다.
휴~~이제 숨통이 좀 트이는가 부다.......했다.
그런데.... 윽! 이건 진짜 똥구린내다! 정말 독하다.
불쾌지수가 무지 올라 간다.
혹시~~?이번에도 이뇬이....?역시다.. 독한뇬! 가지가지 한다.
그래도 꼴에 쪽팔린지 얼굴이 빨개진다.
아침은 계란 후라이를 먹었나부다.
티를 내면 뒈질 것 같아 힘들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다.
서러움에 눈물이 흘렀다.
7.그녀의 얘기
아~~ 다행이다.
그가 눈치를 못챈 거 같다.
휴~~ 내일은 좀 더 좋은 만남을 기대하면서
그에게 찡긋 미소와 함께 키스를 보냈다.
버스에서 내려 그를 보았다.
그가 기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 날 만나게 된 걸 하느님께 감사하나 부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7.그의 얘기
아~~드뎌 내렸구나... 언제 내리나 했다.
어? 근데 저뇬이 내리면서 이상한 짓을 한다.
나에게 주둥이를 내미는 것이었다.
신고 있던 쓰레빠로 열라 갈기고 싶었다.
아~~~~ 하늘이시여 제발 내일 만은 저뇬을 만나지 않게 해 주소서
태어나서 첨으로 신에게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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