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웃고 싶을 때

[스크랩] 점괘

체리77 2013. 4. 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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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과거 보러 가는 선비들 3명이

점쟁이 앞에서

누가 합격할 것인지 알려 달라고 했다.

 

점쟁이는 향을 피우고

주문을 외고 절을 올렸다.

도사는 점괘가 나왔다는 듯

눈을 지그시 감고는,

손가락 한 개만 내밀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점괘가 어떠야는 질문에,

점쟁이는 부채를 흔들며,

이젠 가 보시오.

 그때 가면 자연히 알게 될 것이요

 이것은 천기라 누설을 하지 못합니다.”

세 명의 선비는 궁금 했지만,

천기라니 말도 못하고 가던 길 갔다.

 

시다바리 제자가 옆에서 보다가

궁금해서 물었다.

스승님께서,

 손가락 한 개를 내민 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한 명이 합격한다는 얘깁니까?”

그렇다.”

 

그들 가운데 둘이 합격하면요?”

그럼 한 명이 낙방이란 뜻이니라.”

 

“3명이 다 합격 하면요?”

임마,

 한 명도 불합격이 없다는 뜻이지.

 아직 뭘 몰러더 배워짜슥아!”

 

점쟁이는 주먹으로 꿀밤을 세게 먹였다.

눈에 불이 번쩍한 제자는,

~ 그게 천기였군요.”

 

점볼 돈 있으면

차라리 옆에 사람 술 한 잔 사주소.

 

내 팔자를 왜 남에게 봐달라고 그래.

자기처럼 자기 인생만 살면 되지.

 

 

*

시골에 생선장수가 왔다.

며느리는 사는 척 이것저것 만지며

비린 냄새를 온통 손에 발랐다.

 

그 손을 씻은 물로 고기 국을 끓여 먹는다.

시어머니 ,

“너, 어디서 생선냄새를 구했야?”

 

그 얘기를 듣고는,

이그, 바보 해프기는!

 우물물에 손을 씻었으면

 온 동네 사람들이

 다 생선 국을 먹을 수 있었잖아!”

   

출처 : 글쟁이의 휴식과 여유
글쓴이 : 여 산[부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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