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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과거 보러 가는 선비들 3명이
점쟁이 앞에서
누가 합격할 것인지 알려 달라고 했다.
점쟁이는 향을 피우고
주문을 외고 절을 올렸다.
도사는 점괘가 나왔다는 듯
눈을 지그시 감고는,
손가락 한 개만 내밀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점괘가 어떠야는 질문에,
점쟁이는 부채를 흔들며,
“이젠 가 보시오.
그때 가면 자연히 알게 될 것이요
이것은 천기라 누설을 하지 못합니다.”
세 명의 선비는 궁금 했지만,
천기라니 말도 못하고 가던 길 갔다.
시다바리 제자가 옆에서 보다가
궁금해서 물었다.
“스승님께서,
손가락 한 개를 내민 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한 명이 합격한다는 얘깁니까?”
“그렇다.”
“그들 가운데 둘이 합격하면요?”
“그럼 한 명이 낙방이란 뜻이니라.”
“3명이 다 합격 하면요?”
“임마,
한 명도 불합격이 없다는 뜻이지.
아직 뭘 몰러! 더 배워, 짜슥아!”
점쟁이는 주먹으로 꿀밤을 세게 먹였다.
눈에 불이 번쩍한 제자는,
“아~ 그게 천기였군요.”
점볼 돈 있으면
차라리 옆에 사람 술 한 잔 사주소.
내 팔자를 왜 남에게 봐달라고 그래.
자기처럼 자기 인생만 살면 되지.
*
시골에 생선장수가 왔다.
며느리는 사는 척 이것저것 만지며
비린 냄새를 온통 손에 발랐다.
그 손을 씻은 물로 고기 국을 끓여 먹는다.
시어머니 ,
“너, 어디서 생선냄새를 구했야?”
그 얘기를 듣고는,
“이그, 바보 해프기는!
우물물에 손을 씻었으면
온 동네 사람들이
다 생선 국을 먹을 수 있었잖아!”
출처 : 글쟁이의 휴식과 여유
글쓴이 : 여 산[부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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