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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녀는 어디 있을까

체리77 2013. 1. 14. 05:23

 

 
 
 
 
 
 
 
 
      그녀는 어디 있을까 / 새들마운틴

      드디어 그녀가 돌아왔습니다 숲 속의 소프라노 구름 속의 소프라노 그녀가 돌아왔습니다

      녹음이 무성할 때 나타나 공주처럼 노래하는 그녀를 본적은 없지만 자르르한 휘파람에 모든 이들이 넋을 놓습니다

       

      인터넷으로 '꾀꼬리'를 치니 그녀는 노란 옷을 걸치고 매미, 잠자리, 버찌, 산딸기를 즐겨 먹는다고 돼 있군요 다시 들어봐도 그녀의 목소리는 감히 흉내 낼 수 없군요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녀를 이미 사랑합니다 늘 한결같기를 희망합니다 영원히 눈에 띄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행복·1 찬바람이 밀려들 듯 귤꽃 백화등 재스민 향이 열어놓은 마루로 훅― 몰려와 덩실덩실 춤을 춘다 비 온 뒤 더욱 말간 봄의 육향을 베란다에서 흠뻑 안을 수 있으니 휴일 방안퉁수가 아쉽지 않다

      이른 봄은 또 어떠했는가 검붉은 동백꽃에 홀려 내 청춘이 뚝뚝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침 흘리지 않았던가 그리 공들이지 않아도 온 감각이 향기로우니 자연이 가져다준 진솔하고 쏠쏠한 진실이 여기 있노라

      행복·2 하루가 다르게 푸르른 뒷산을 올라 무성해진 나무 사이를 걷다 보니 모두가 청춘이로구나

      팔 걷어붙인 산자락도 고목도 되돌아온 꾀꼬리도 산뜻한 봄옷을 입고 훅~ 싱그런 자태를 뽐내는구나 나도 덩달아 겨드랑이께가 근질근질하구나

      갈수록 초췌해지는 뒷산에서 꿈인 듯 꾀꼬리 장단에 홀려 하루가 가는구나 술에 취하면 하루가 가고 사랑에 취하면 백 년이 간다는데 이 향기가 어찌 뒤질 수 있으랴

       
       

 
 
 
출처 : 별들의 고향
글쓴이 : 우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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