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어디 있을까 / 새들마운틴
드디어 그녀가 돌아왔습니다
숲 속의 소프라노
구름 속의 소프라노
그녀가 돌아왔습니다
녹음이 무성할 때 나타나
공주처럼 노래하는 그녀를
본적은 없지만
자르르한 휘파람에
모든 이들이 넋을 놓습니다
인터넷으로 '꾀꼬리'를 치니
그녀는 노란 옷을 걸치고
매미, 잠자리, 버찌, 산딸기를
즐겨 먹는다고 돼 있군요
다시 들어봐도 그녀의 목소리는
감히 흉내 낼 수 없군요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녀를 이미 사랑합니다
늘 한결같기를 희망합니다
영원히 눈에 띄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행복·1
찬바람이 밀려들 듯
귤꽃 백화등 재스민 향이
열어놓은 마루로 훅―
몰려와 덩실덩실 춤을 춘다
비 온 뒤 더욱 말간
봄의 육향을 베란다에서
흠뻑 안을 수 있으니
휴일 방안퉁수가 아쉽지 않다
이른 봄은 또 어떠했는가
검붉은 동백꽃에 홀려
내 청춘이 뚝뚝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침 흘리지 않았던가
그리 공들이지 않아도
온 감각이 향기로우니
자연이 가져다준
진솔하고 쏠쏠한
진실이 여기 있노라
행복·2
하루가 다르게 푸르른
뒷산을 올라 무성해진
나무 사이를 걷다 보니
모두가 청춘이로구나
팔 걷어붙인 산자락도
고목도 되돌아온 꾀꼬리도
산뜻한 봄옷을 입고
훅~
싱그런 자태를 뽐내는구나
나도 덩달아 겨드랑이께가
근질근질하구나
갈수록 초췌해지는 뒷산에서
꿈인 듯 꾀꼬리 장단에
홀려 하루가 가는구나
술에 취하면 하루가 가고
사랑에 취하면 백 년이 간다는데
이 향기가 어찌 뒤질 수 있으랴
출처 : 별들의 고향
글쓴이 : 우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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